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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뒷면에 조선시대 천문학자 '남병철' 이름을 새겼다고?

by 지시익킹 2024. 8. 20.

최근 국제천문연맹(IAU)이 달의 뒷면에 있는 한 크레이터(충돌구)에 조선시대의 천문학자 남병철의 이름을 붙였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말 이름이 달의 크레이터에 붙여진 첫 사례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남병철 크레이터의 위치 (c) 경희대학교

 

 

남병철 크레이터

경희대학교 우주탐사학과 연구팀이 한국의 달 탐사선 다누리의 데이터를 통해 이 크레이터의 독특한 자기장 특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 크레이터에 남병철 선생의 이름을 신청해 지난 8월 14일 국제천문연맹(IAU)의 최종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식 이름은 '남병철 크레이터(Nam Byeong-Cheol Crater)'입니다.

 

남병철 크레이터 사진
남병철 크레이터의 위치 (c) 경희대학교

 

 

남병철이 누구지?

남병철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조선시대 후기에 천문학과 수학 분야에서 중요한 공헌을 한 인물입니다. 특히 천체의 운동을 모형화한 혼천의( 渾天儀 )를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국 역사 속에서 중요한 과학적 업적을 남긴 인물이라고 볼 수 있죠.

 

혼천의는 천체의 운동을 모형으로 나타내는 기구로, 천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관측과 계산에 사용되었습니다. 남병철은 전통적인 혼천의를 개선하여 관측이 더 용이하도록 만들었는데요. 이 개량된 혼천의는 천체의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조선 시대 천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병철의 학문적 업적은 그 당시의 과학 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그의 이름을 딴 달의 크레이터가 생긴 것은 이러한 공로를 기리는 의미가 있습니다. 

 

 

혼천의란?

남병철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많지 않지만 그의 업적은 조선 시대 과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고 있어서 오늘날에도 그 의미가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그 예로 한국천문연구원 등 연구진이 남병철 혼천의를 복원했다는 뉴스가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조선 후기 천문유산인 '남병철 혼천의' 복원 모델 제작에 성공했다"라며 문헌으로만 전해졌던 조선 후기 남병철의 혼천의가 170여 년 만에 되살아났다고 소개했습니다.

 

남병철 혼천의 복원
남병철 혼천의 복원 모델 (c) 한국천문연구원

 

 

그렇다면 혼천의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혼천의는 천문 관측을 위해 고안된 기구로 하늘의 천체 움직임을 모형으로 표현한 장치입니다. 혼천의는 천체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관측하는 데 사용되었는데 고대 중국에서 발명되어 여러 아시아 국가로 전파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혼천의는 여러 개의 동심 원으로 이루어진 구형 장치로 이 원들은 각각 천구(하늘의 구형 구조)를 나타냅니다. 가장 바깥쪽의 구는 하늘을 둘러싸고 있는 고정된 별들의 위치를 나타내고 안쪽의 원들은 태양, 달, 그리고 행성들의 움직임을 표현합니다.

 

이 기구는 하늘이 움직인다고 가정하여 제작되었기 때문에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혼천의를 사용하면 천문학자들이 천체의 위치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달력 제작, 항해, 농업 계획 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남병철 혼천의 (c) 한국천문연구원

 

 

남병철은 기존의 혼천의를 개량하여 더욱 정밀한 관측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의 개량 작업은 관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조선 시대의 천문학이 한층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남병철의 혼천의는 쉽게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서 당시 천문 관측과 연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다만 아쉽게도 남병철의 의기집설-혼천의 편에 기록은 있으나 실물이 없었기에 이번에 한국천문연구원이 문헌을 토대로 되살려 낸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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