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조직에서 변화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으로 인식됩니다.
상부의 지시, 외부 컨설팅, 경영 전략 수립 등을 통해 변화가 추진되곤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언제나 조직 안에서, 그리고 그 중에서도 "현장을 움직이는 내부 리더"에게서 시작됩니다.
오늘은 조직 변화의 진짜 출발점이 어디인지, 그리고 왜 내부 구성원들이 스스로 리더가 되어야 하는지를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1. 변화는 ‘누가 말하느냐’보다 ‘어디서부터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
조직의 전략실이나 최고경영진이 아무리 정교한 계획을 세운다 해도, 그 변화는 "현장"에서 실행되지 않으면 무의미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실행의 최전선"에서 시작됩니다.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MIT SMR)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조직 변화의 70%는 중간 관리자와 실무자가 리더십을 발휘할 때 성공한다."
이 말은 결국, 변화의 성공 여부는 내부 구성원이 주체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2. 내부 리더란 직책이 아니라 태도다"
‘리더’는 직급이 아닌 역할입니다.
조직에는 공식적인 리더도 있지만, 비공식적 영향력을 가진 구성원이 더 큰 변화를 이끌기도 합니다.
내부 리더란 다음과 같은 사람입니다:
• 문제를 보고도 지나치지 않는 사람
• 공식 요청이 없더라도 먼저 움직이는 사람
• 조직의 미세한 습관까지도 개선하려는 태도를 가진 사람
이들은 "보이지 않는 지휘자"처럼 조직을 움직이게 만들고, 변화를 설득이 아닌 실천으로 이끕니다.
"3. 내부 리더의 변화는 전염성이 있다"
조직심리학자 다니엘 킴 교수는 "시스템 사고" 이론에서 "조직은 변화된 사람을 중심으로 주변이 따라 변화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내부의 작은 변화가 주변 동료에게 퍼지고, 그 동료의 변화가 다시 다른 팀으로 확산되면서 결국 조직 전체가 변화를 ‘내재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확산 효과는 외부 컨설팅이나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보다 훨씬 더 빠르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4. 내부 리더가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① "자율성" → 과업이 아닌 목적 중심의 리더십 권한 부여가 필요합니다. → “이걸 해주세요”가 아니라 “이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되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내부 리더를 키웁니다.
② "의미 부여" → 변화가 왜 필요한지, 그 변화가 조직과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되어야 합니다. → 단순한 KPI나 매뉴얼 전달이 아닌, “내 일이 왜 중요한가”에 대한 연결이 있어야 합니다.
③ "심리적 지지" → 내부 리더는 공식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 “이 시도는 조직이 지지하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와 후방 지원이 필요합니다.
"5. 실제 사례: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의 변화 주도 사례"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는 2020년 이후 사내 "디지털 앰배서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 제도는 팀장이나 관리자 직책이 없는 구성원 중 "자발적으로 디지털 업무혁신을 주도하려는 직원"을 선발해 변화 추진 역할을 맡기는 프로그램입니다.
앰배서더들은 다음을 실행했습니다:
• 신규 업무툴 도입 시 사내 설명회 직접 주최
• 팀 내 업무 방식 개선 캠페인 기획
• 상시 피드백 수렴 창구 운영
그 결과, 조직 전체의 디지털 도입 속도가 가속화되었고 조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3배 증가했습니다.
이 사례는 "공식 리더가 아니더라도 내부에서 변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치며
변화는 꼭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사람"에게서 시작됩니다.
조직은 내부 구성원을 단순한 ‘수행자’가 아니라 ‘의미를 만들고 실행하는 리더’로 인정할 때, 비로소 변화는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지금 속한 자리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면", 조직은 이미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자료]
• MIT Sloan Management Review (2021). “Middle Managers as Change Leaders”
• Harvard Business Review (2022). “The Power of Informal Leadership”
• Daniel Kim (2000). Introduction to Systems Thinking
• Microsoft Korea Internal Report (2022). “Digital Ambassador Program Outcomes”
• Deloitte Insights (2023). “Leading Change from Wit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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